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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R 위스퍼 라이트 인터네셔널(Whisper Lite International) 휘발유 버너 리뷰Informations/Equipments 2012. 9. 18. 21:23
MSR 위스퍼 라이트 인터네셔날 리뷰
뜬금 없는 버너리뷰를 하는 이유는, 버너가 고장났기 때문이다.
여행을 처음 준비하면서 캠핑장비에 많은 지식이 없다보니 이래저래 없는 정보로 찾아보면서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특히 버너 부분이 그렇다.
출발하기전 얼마나 많은 음식을 해먹을 수 있을가에 대한 고민, 게다가 휘발유 버너는 만만치 않은 가격등으로 인해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결론 끝에 내린 선택이 MSR 위스퍼 라이트 인터네셔널.
비행기 타기 이틀전에 서울까지 올라가서 MSR 연료통과 세트로 22만원 정도를 후덜덜 하면서 낸것이 엊그제 같았던 기억이다.
미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리 나쁘지 않지만, 누가 장거리 여행(1년 이상)에 들고 간다면 조금은 말리고 싶다.
나는 전문 캠핑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500일 여행중 적어도 300일 정도는 길바닥 위에서 캠핑을 했었고,
버너에 대한 이렇다할 전문 지식은 없지만 적어도 MSR위스퍼 라이트는 캠핑하면서 아침저녁으로 많이 써먹었다.
지금도 신기한것이 이 제품에대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면, 대부분 평가가 좋다는것, 거의 나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물론 이 제품의 나쁜 제품은 아니지만 너무 고 평가가 되어있다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휘발유 버너의 기본 특징인 장점과 단점들을 대부분 계승(?)하며,
그 외의 위스퍼 라이트만의 장점과 단점을 주관적 으로 다루도록 하겠다.
일단 장점은
모 생리대 광고를 연상게 하는 '위스퍼(속삭임)'제품 이름에 맞게(?) 실사용시 소음은 정말 정숙한편.
다른 여행자가 드레곤 플라이를 쓰는것을 보았는데, 정말 비교 불가다.
인터네셔널이 아닌 버전과 달리
인터네셔널의 경우 화이트 가솔린부터 시작해, 아마 등유까지 연료가 사용가능한것으로 알고 있다.
쓸대없이 많은 다국어 설명서 심지어 일본어도 있고, 수리킷이 있다는 것 이 다르다.
그리고 나쁘지 않은 화력. 그렇게 우와! 할정도로 강한 화력은 아니지만 충분히 강하다.
그리고 나머지는 휘발유 버너의 대부분의 장점을 공유 한다고 보면 된다.(추운 환경에 상관없이 작동한다, 고산에서 문제없이 작동한다 등등)
이정도가 가장 큰 장점이고... 이제 단점을 나열하면
허접한 펌프. 연료통에 연결해 압력을 넣어주는 펌프가 허접하기 그지 없다.
좀 무거워지더라도 중요한 부분은 좀 강한 소재로 썻으면 싶은데 다 플라스틱으로 쓰는 바람에 잘못 다루면 그냥 부서진다.
(그렇다고 실 사용시 신경써서 너무 살살할 정도는 아님) 19만원 상당의 버너에 들어간 부품 치고는 장난감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부서지는 날에는 가격이 5만원 정도로 가격이 저렴한 편도 아니다.
펌프의 연료가 분출되는 'O-ring'이라는 고무링이 쉽게 마모가 일어나(보통 3-4개월 주기) 마모가 되면,
연료가 연료라인과 펌프의 이음새 부분에서 줄줄 세게되고,
주의를 안기울이면 예열하는 불이 옮겨붙어 화들짝 놀라게 해준다.
안에 압을 넣는 고무캡도 번번히 이탈되며, 한번은 무슨이유인지 모르게 녹아버려 난감했었다.
다행히 그때는 고장난 펌프에서 여분을 구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따로 파는것 같지도 않는듯 하다.
허접한 펌프는 이정도로 단점이 많아, 고장이 예고없이 찾아와 저녁에 쌀을 씻고 불을 키려고 할때 난감했던적이 왕왕 있었다.
일체형이 아닌 디자인.(이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
처음에는 잘몰라서 버너-연료통 일체형이 아닌 제품이 더 수납에 유리할것 같아 선택했는데. 결론은 반대다.
하루에 두번씩 버너를 가방에 찾아서 조립했다가 다시 접어서 넣는것은 생각보다 많이 수고스럽고,
버너를 접을때 휘발유 버너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그을음이 많이 남기 때문에 손이 많이 더러워 진다.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조금만 뭍지만 그래도 뭍는건 어쩔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일체형이 아니라 버너 자체가 바닥에 가깝기 때문에 실내 취사가 불가능 하다,
이거는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히 제품 설명서에서도 명시 되있고 실내에서는 하지 말아야되는데.
여행을 하다보면 겨울 시즌에 밤에는 영하권으로 내려가는곳에서 캠핑을 하게되면 정말 밖에서 후들후들 떨며 밥먹기가 싫다.
배는 엄청 고픈데, 밥은 먹어야 겠지.. 그래서 위험을 감수하고 텐트안에서 취사를 하게되는데 처음 한두번은 무사히 지나갔었는데,
결국 몇번 못가서 텐트안에서 버너를 피우다 불지르고 메트리스 침낭 태워먹고 지금은 정말 후덜후덜 떨어도 그냥 밖에서 해먹는다.
미세 불조정이 숙련이 된다해도 귀찮고, 한계가 있어 밥할때 좀귀찮다는것.
라면할때 높은지형에서는 미세 불조절이 않되 본의아니게 졸인 라면이 된다는것.
등 자잘한 불편한점들이 많다.
자잘한 잔고장이 계속되다가 사용한지 1년이 좀 넘는 시점이라는
애매한 시점에 연료라인인 완전히 막혀서 고장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 같혀서 여행이 많이 지체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R 위스퍼 라이트는 좋은 휘발유 버너다.
단지 너무 고평가가 되어있어 그냥 비전문가 입장에서 그냥 느낀점을 끄적여봤다.
참고로 새로운 버너를 구입하기위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3가지 제품군으로 압축 되었었는데
프리머스의 옴니 퓨얼, SUTO 예열이 필요없는 휘발유 버너, MSR 드래곤 플라이로 좁혔었는데.
프리머스사의 옴니퓨얼이 소음은 심하지만, 화력도 좋고, 화력 미세조절 기능에(밥할때 용이 하다), 펌프 디자인도 믿음직해서
가격이 비쌈에도(28만원)일단 홈페이지에서 결제해놓고 입금하기전 까지 갔었다.
위스퍼라 라이트 인터네셔널 버너가 12년도에 새로 리버전 되어 가스연료 까지 사용할 수 있게 바뀌어 나왔는데
가격을 확인해보니 15만원이 않된다. 작년 4월 말 당시에는 구매할때 적어도 17만원 이상 보통 20만원 선 이었는데
버전은 올라가고 가격은 낮아졌다.
버너때문에 은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다시는 'MSR제품을 사지 않겠노라'라고 했는데
결국은 신형 위스퍼 라이트를 구매한것은 함정이라면 함정.
위스퍼 라이트 인터네셔널 신형 (출처 http://cascadedesigns.com) 사진상으로는 이렇게 깨끗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번 사용하면 저렇게 시커멓게 면한다.
실제사용시. 바람이 많이불때는 바람막이는 거의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