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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컴퓨터 업그레이드: 9900KF에서 라이젠 7700으로의 여정Informations/Equipments 2024. 9. 30. 23:35
5년 만의 컴퓨터 업그레이드: 9900KF에서 라이젠 7700으로의 여정
결혼 전 구입한 9900KF와 GTX 1080 Ti 조합의 컴퓨터를 5년 넘게 사용하면서, 게임과는 멀어진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 동생의 추천으로 '헬다이버즈 2'라는 게임을 접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을 만나 시간을 보내던 중, 오래된 1080 Ti가 자주 굉음을 내며 "살려달라"는 소리를 내뱉었다. 결국 그래픽 카드를 업그레이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전 포기했던 RTX 3080, 드디어 내 손에!
그래픽 카드를 바꾸기로 결심하고 중고 장터를 뒤적였다. 결혼 전 반지 구매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던 RTX 3080이 눈에 들어왔다. 당시에는 90만 원이면 살 수 있었지만, 채굴 열풍으로 인해 가격이 180만 원까지 치솟았었다. 그러나 채굴 붐이 끝나면서 이제는 5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일주일 동안 중고 장터를 들락날락하다가 Zotac RTX 3080 Trinity White 모델을 50만 원에 구입했다. 새 그래픽 카드 덕분에 게임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문득 "이것도 뭔가 부족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40인치 WQHD 모니터로의 전환: 시원한 화면, 그러나 문제는 또 있었다
오랫동안 사용하던 Dell 27인치 모니터가 작아 보이기 시작했다. 게임을 즐기며 새로운 모니터에 대한 갈증이 생겼고, 마침 40인치 WQHD 모니터가 특가로 나왔다. 기존 27인치 모니터는 이제 글씨도 잘 보이지 않았고, 화면 크기도 부족하게 느껴지던 터라 망설임 없이 주문해버렸다.
모니터를 설치한 후에는 시원한 화면 크기 덕분에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상도가 높아진 만큼,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WQHD 해상도에서는 RTX 3080도 그래픽 옵션을 타협하면서 게임을 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큰 화면의 기쁨도 잠시, 옵션 타협으로 인한 화질 저하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4080 Super 용칸 특가, 그리고 눈물의 반품
하루 종일 퀘이사존을 들여다보며 고민하던 중, **4080 Super 불칸 에디션(일명 용칸)**이 특가로 떠서 구매해버렸다. 146만 원이라는 큰 금액이었지만, 더 강력한 성능에 대한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막상 그래픽 카드를 받아들고 나니 봉인 비닐을 뜯기가 어려웠다. 146만 원이라는 금액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결국 1주일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눈물의 반품을 결정했다.
끝나지 않는 업그레이드의 욕심: 7900XTX와의 만남
4080 Super의 유혹을 간신히 떨쳐냈던 나는 이후에도 여러 그래픽카드 모델을 구경하다가 Sapphire社 Radeon 7900XTX 니트로에 눈길이 갔다. ASUS 3080 ROG Strix의 멋진 옆간지에 반했었는데, 7900 니트로의 옆모습도 만만치 않게 매력적이었다. 4080 Super 대비 저렴한 가격에, 라데온의 악명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고민 끝에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송금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3DMark Time Spy에서 드러난 9900KF의 한계
새롭게 구입한 7900XTX를 설치하고 3D Mark Time Spy를 돌려보니 예상보다 낮은 점수가 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32,000점이 나오는 반면, 나는 그래도 26,000점은 나올 줄 알았던 점수가 내 시스템에서는 24,000점이 나왔다. 이제 9900KF를 보내줄 때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화이트 PC 드래곤볼 시작: 완전한 새 시스템 빌드
업그레이드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기존 MSI 1000W 파워만 재사용하고, 나머지 부품은 모두 새로 구입하기로 결심했다. 테마는 요즘 대세인 화이트로 통일하기로 하고, 부품을 하나하나 드래곤볼처럼 모아가기 시작했다.
라이젠 7700으로의 전환: CPU 업그레이드 결정
그래픽카드 병목 해결을 위한 여러 옵션을 고민한 끝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세일하던 **라이젠 7700(non-X)**을 덜컥 구입했다. 멀티 성능이 인텔 13600K나 14600K에 비해 아쉽다는 평도 있었지만, 저렴한 가격과 상대적으로 낮은 TDP가 마음에 들었다. 더구나 전에 사용하던 9900KF는 발열이 너무 심해 게임할 때마다 방이 찜질방이 되는 수준이었기에, 더 효율적인 CPU가 필요했다.
라이젠 7700은 8코어 16스레드로, 3D 캐시가 없어 다소 부족한 게임 성능에도 불구하고 내가 필요로 하는 성능은 충분히 발휘해 줄 것 같았다. 더 이상 방 안이 뜨겁게 달아오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선택할 이유는 충분했다.
메인보드 선택: GIGABYTE B650M AORUS ELITE AX ICE
AM5 소켓 CPU를 선택한 만큼, 이에 맞는 메인보드도 필요했다. 그런데 5년 전과 비교해 메인보드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이 눈에 띄었다. 예전에는 30만 원 정도면 X570 타이치 같은 고급 모델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같은예산으로 X670 상급은 커녕 하급도 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B650 시리즈로 눈을 돌렸고, GIGABYTE B650M AORUS ELITE AX ICE 모델이 눈에 들어왔다. 이 보드는 M-ATX 규격으로 처음엔 살짝 고민했지만,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본 지원, ATX 모델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포트 구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선택하게 되었다.
RAM: KingBank DDR5 6800MHz로 RGB 감성 충족
램은 늘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예전부터 커세어 RGB Pro 시리즈를 사용해왔기에, 이번에도 그 시리즈를 생각했지만 도미네이터 모델의 가격이 너무 비쌌다. 결국 KingBank DDR5 6800MHz를 선택했다. 이 램은 RGB 감성을 충족시켰고, 하이닉스 칩을 사용해 성능도 충분했다. 가격은 10만 원 이하로, 막상 받아보니 하인닉스 A-die칩에 성능과 가격 모두에서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케이스 선택: 리안리 Vision으로 화이트 감성 완성
기존 브라보텍 트레저 시리즈도 만족스러웠지만 아쉽게도(?) 7900XTX 니트로 장착시 케이스가 작아 옆유리를 닫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새로운 케이스를 찾던 중 유튜브에서 리안리 Vision 케이스를 보자마자 마음을 빼앗겼다. 3면이 유리로 구성되어 있어 내부가 어느 각도에서도 훤히 보였고, 상단까지 유리로 덮여 있어 그야말로 "화려한" 케이스였다.
기왕 새로 컴퓨터를 빌드하면서 예전부터 막연히 생각해 왔던 화이트 감성 PC를 추구하는 나에게 리안리 Vision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었다.
쿨러 선택: 고민 끝에 선택한 CoolerMaster Atmos 360
쿨러 선택은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 중 하나였다. 공냉쿨러는 디자인적인 측면과 내부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문제로 제외했고, 일체형 수냉쿨러(일명 짭수냉)만을 고려했다. 하지만 여러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후보로 좁혀졌다.
- Artic Liquid Freezer II 360
- 장점: Artic의 Liquid Freezer 시리즈는 AMD 유저들에게 특히 유명한 제품이다. 최상급의 쿨링 성능을 자랑하며, 추가로 VRM 쿨러가 장착되어 있어 메인보드 전원부 냉각에도 유리하다. 또한 6년 보증 기간과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도 뛰어나다.
- 단점: 설치 난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두꺼운 라디에이터는 호환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호스 설치 방향이 제한적(AMD 한정으로 6시 방향 고정)이라는 점이 고민이었다.
- NZXT Kraken Elite 360
- 장점: NZXT의 Kraken 시리즈는 화려한 디자인과 명성을 자랑한다. 특히 LCD가 탑재되어 있어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며, 수온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펌프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6년 AS 보증도 강력한 장점이다.
- 단점: 가격이 문제였다. 기본 가격이 45만 원에 달했으며, 할인을 받아도 20만 원대 중반이었다. 더불어 최신 아세텍 8세대 펌프가 아닌 7세대 펌프가 탑재되어 있어 약간의 성능 차이가 있었다. 또한 아세텍 펌프의 고주파 소음 문제가 간혹 발생할 수 있다는 복불복 요소도 있었다.
- Zalman Alpha2 A36
- 장점: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며,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편이다. 또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었다.
- 단점: 사용자 풀이 적어 검증된 후기가 부족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성능이 걱정되었고, 이 점이 최종 선택에서 큰 고민거리가 되었다.
- CoolerMaster Atmos 360
- 장점: 최종 선택된 CoolerMaster Atmos 360은 디자인이 깔끔하면서도 성능이 최상위급이었다. 여러 벤치마크에서도 상위권 성능을 보여주었으며, 소음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가격 역시 17만 원대 정도로 합리적이었다.
- 단점: 데이지 체인 방식이 적용되지 않아 조립이 다소 번거로울 수 있었다. AS 기간이 5년으로 다른 고급 쿨러들에 비해 살짝 짧다는 점도 단점으로 작용했다. 또한, 사용 후기가 많지 않아 약간의 불안 요소도 있었다.
최종 결정: CoolerMaster Atmos 360
최종적으로 CoolerMaster Atmos 360을 선택했다. 각 쿨러의 장단점을 비교한 결과,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적절한 성능과 가격, 그리고 깔끔한 디자인이었다. NZXT Kraken의 화려한 LCD 디스플레이는 매력적이었지만,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웠고, Artic Liquid Freezer II는 설치 난이도가 너무 높아 보였다. Zalman Alpha2 A36은 검증되지 않은 성능이 걸림돌이었다.
결국 CoolerMaster Atmos 360은 성능과 가성비, 디자인 측면에서 내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제품이었다.
팬 선택: 짭안리 팬으로 실속 있게!
팬은 단순히 성능만 고려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내부가 보이는 케이스를 선택한 이상, 팬도 디자인을 신경 써야 했다. 원래는 리안리 유니팬을 구입하려 했지만, 3팩에 12만 원, LCD가 들어간 모델은 24만 원 정도 하는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결국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일명 "짭안리"라는 Jungle Leopard社의 팬을 3팩당 2만 5천 원에 구입했다.
데이지 체인 방식 덕분에 설치가 매우 간편했고, 선정리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팬끼리 연결하고 나머지 두 개의 선만 연결하면 끝이어서 조립 난이도가 상당히 낮아졌다.
가격 대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특히 케이스 내부를 깔끔하게 정리하면서도 시각적인 감성까지 챙길 수 있었다.
GPU 수직 장착: 라이저 킷으로 시각적 만족감 업그레이드
이번에는 GPU 수직 장착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의 시스템에서 멋진 수직 장착 그래픽 카드를 보면서 나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쿨러마스터 V3 Pcie 4.0 라이저 킷을 구입했다. 처음에는 수평 장착보다 더 쉬울 줄 알았지만, 예상과 달리 조금 까다로웠다.
특히 라이저 킷을 먼저 장착하면, 후면 포트 패널이나 팬 단자, RGB 단자를 연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모든 케이블을 미리 연결해야 했다. 설치 과정에서 여러 번 다시 뺐다 끼워야 하는 번거로운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DP 포트 걸쇠 문제로 인해 케이스를 열어야 하는 일이 생겼다. 결국 걸쇠 없는 DP 케이블을 따로 구입해 사용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슬리빙 케이블: 완벽한 마무리
화이트 테마로 완성된 시스템을 위해 검정색 파워 케이블을 그대로 쓸 수는 없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2만 원 이하의 가격에 화이트 슬리빙 케이블 세트를 구입했다. 이렇게 슬리빙 케이블로 내부를 깔끔하게 정리하니 더욱 완성도가 높아졌다. 특히 7900XTX는 8핀 단자를 사용하므로 케이블 버닝 문제도 걱정 없이 해결되었다.
보조 LCD 설치: 상단의 공간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리안리 Vision 케이스의 경우 메인보드 위치에따라 High 모드, Low 모드로 설치할수 있는데, Low모드 설치시 상단이 다소 비어 보였기 때문에, 이 공간을 채울 방법을 고민하다가 8.8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기로 했다. 여러 제품이 있었지만, 나는 Turzx 제품을 선택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전용 프로그램으로 제어할 수 있어 설정이 간편했고, AIDA64 지원되는 모니터가 직접 커스터마이징 하기엔 더 자유도가 높지만, 이제 그런것 까지 커마하기엔 나이가 들었다.
샌드위치 수냉의 함정: 장볼트가 부족하다!
처음부터 완벽한 수냉 시스템을 구상했지만, 샌드위치 수냉에 대한 작은 디테일은 잊고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측면 샌드위치 수냉을 구성하던 중 "앗, 볼트가 부족해!"라는 외침이 나왔다. 기본 구성에 제공된 볼트는 총 12개. 하지만 팬을 고정하려면 총 24개가 필요했다.
어쩔 수 없이 임시방편으로 팬 하나당 두 개씩만 조립한 후, 추가 볼트를 주문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배송받은 3mm 볼트는 사이즈가 미세하게 맞지 않았고, 검색해보니 미국 규격인 6-32UNC라는 아주 낯선 규격이 필요했다. 이런 귀찮음 속에서도 결국 나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팬 하나에 두 개씩만 장착한 채로 마무리했다.
라이저 킷의 진짜 난관: 마지막에 설치하자!
라이저 킷에 대한 첫 인상은 "수직 장착이 수평보다 더 멋있고 쉬울 거야!"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설치를 해보니, 현실은 훨씬 복잡했다. 쿨러마스터 라이저 킷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수평 장착보다 훨씬 까다로운 점이 많았다.
라이저 킷을 먼저 장착해버리면 후면 포트나 팬 단자, RGB 단자 등을 미리 꽂아야 했다. 이걸 빼먹고 나면 나중에 다시 다 뜯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니 교훈 하나! 라이저 킷은 마지막에 설치하자. 그래야 다시 조립하고 해체하는 악몽을 피할 수 있다.
DP 포트 걸쇠의 복병: 왜 있는 걸까?
이제 라이저 킷을 수직으로 이동시키면, DP 포트가 케이스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DP 케이블의 걸쇠 때문에 케이블을 빼려면 손이 안 닿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 이 걸쇠를 누르지 않으면 케이블을 뺄 수 없었고, 케이스를 뜯어야만 겨우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결책은 간단했다. 걸쇠 없는 DP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 이걸 사용하면 케이스를 뜯지 않아도 케이블을 빼고 끼울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해두면 훨씬 편리하다.
수냉 호스 방향: 상단? No, 하단으로!
수냉 라디에이터를 측면 설치시 때 보통 상단에 호스를 두는 경우가 많다. 이 방식은 펌프 내부에 기포가 생길 가능성을 높인다. 왜냐하면 기포는 자연스레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호스 상단으로 오게 설치시 기포가 냉각수의 흐름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호스를 하단으로 배치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이렇게 하면 기포가 냉각수의 흐름을 방해할 일이 없고, 호스도 깔끔하게 가려지니 시각적으로도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망해버린 헬다이버즈 2
드래곤볼을 준비하는동안 헬다이버즈의 개발사의 오만과 아집으로 인기는 개박살 나기 시작했다.
결국 헬다이버즈2 를 하려고 업그레이드를 했지만, 2달남짓한 드래곤볼 기간동안 빠르게 망해버린 헬다이버즈2.. 마치 홍철없는 홍철팀 같은 업그레이드였지만 그래도 요근래 새로운 컴퓨터 조립에 간만에 신이 나있던 걸로 만족해야겠다.
- Artic Liquid Freezer II 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