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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램에 관한 오해와 진실 (부제 : 스램 포스 22 vs 울테그라)Informations/Equipments 2015. 9. 25. 00:12
인터넷 여론만 보면 스램은 마치 그래픽 카드계의 AMD같은 존재로 묘사되곤 한다.
시장수요, 프로팀 선호도 스폰상황, 모든것으로 놓고 보자면 시마노의 압승이 틀림없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인터넷 동호인들에게 신명나게 까이고 있는 스램이지만 하지만, 이것이 전부일까?
실제로 해외 리뷰나 질문글들에도 'Ultegra 6800 vs Force 22' 라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결론은 '둘다 좋은 구동계이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게 답이다' 라는것이 대부분의 답변이지만
이상하게도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시마노에 대한 찬양과 스램에대한 이유없는(?) 불신이 많은것이 사실이다.
저번 대륙봉을 조립할때 구동계 선택에 있어 수많은 고민끝에 또 다시 이 쓸모없는 도전정신이 십분발휘되어 '스램 포스22' 그룹셋을 주문하고 조립을 하였다.
그로 부터 약 1년조금 않되는 시간이 지났다.
주관적이지만 최대한 가감없는 솔직한 장단점과 사용후기, 그리고 논란이되부분에 대한 변명(?)으로 총 3가지 파트로 나누어 짧게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장점
1. 변속감, 혹은 변속이 재밋어 진다.
구형 더듬이 '티아그라'레버를 만지다가 구형 울테나, 105를 만졌을때 변속감은 사실 조금 실망적이었다.
마찬가지로 포스22를 만졌을때 변속감도 약간은 실망스러웠던것은 사실이다.
속된말로 '모 국산차를 원래 그렇게 타는겁니다ㅠㅠ' 라는 말이 있듯이 '스램은 원래 그렇게 타는겁니다ㅠㅠ' 라는 생각으로 그냥 타다가 고통 받았었다.
그리고 다시 신형울테를 만져보고 오래전 티아그라 레버 만질때의 감각이 돌아왔다.
집에와서 '이것은 분명히 무언가 잘못이 되었다!' 라는 확신을 같고 다시 셋팅을 만졌고 변속 칼 세팅을 하니 속이 다 시원해졌었다.
다신 본론으로 돌아와서 칼셋팅을 알고 제대로 셋팅을 잡은 스램의 변속은 확실히 재미있다.
확실히 부드러운 변속이 효율적임에는 아니 대부분의 변속이라는 매커니즘 적인 측면에서라도 우월한것이 사실이다...
But... 우리는 아직도 콜나고의 오래된 구식방식인 러그드 방식의 자전거를 보고 멋있다고 하는지..
또, 라쳇소리가 크면 당연히 공회전시 저항이 큰것이 당연한데도 왜 큰 라쳇소리를 원하는지에 대해서도,
그리고 에어로 슈커버와 몸에달라붙는 져지가 공기저항 효과가 훨씬 큼에도 불구하고 몇배나 더 비싸지만
에어로 효과는 반절도 않되는 하이림에 구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미 동호인이 우리 시점에서는 단순히 성능만을 놓고 '이것이 최고다!' 라고 말하는것이 무의미 해질정도로 거품과 허세가 많이 들어있는것이 사실이다 (물론 나도 포함해서)
적절하게 셋팅된 스램의 변속감은 시마노의 부드러움과 상반되는 쫀득쫀득하고 재미있는 변속감을 제공해준다.
변속할때 나는 '딸깍딸깍' 소리가 맘에 들기시작한다면 스램을 써도 괜찮은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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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변속레버하나로 변속하는 변속의 자유로움
처음에는 스램을 쓰면 드랍을 잡고 변속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는말이 잘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3개월 정도 지나고 나니 변속레버가 생각보다 시마노에 비해 훨씬 자유로운것이 느껴졌다.
요컨데 드랍을 잡기 시작할때 검지로 변속 레버만 핸들쪽으로 잡아 당겨온다음 그 상태에서 검지를 'ㄷ'자 형태로 오므린다음 마디에 걸쳐놓고 달리기 시작하면 다운쉬프는 물론 업쉬프트를 자유자재로 변속이 가능하다. '작은'변속레버 하나로 변속을 하는 스램이기에 가능한 '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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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AW 드레일러
나는 변속할일이 없어도 재미로 레버를 까딱이는 습관이 있어 장점에 넣어야 할지 잠시 고민했지만
확실히 트리밍 없는 변속은 라이딩중 신경쓸거리를 하나 제거해주는것은 확실하다.
필자같은 경우 보통 30km가 넘어가게되면 아우터채인링으로 변속해 달리는데
(30km를 넘어가 35-37km정도로 가속을 할때 앞 체인링이 이너쪽에 있으면 32km 이상의 속도를 내기가 힘들다)
그때 스프라켓 코크는 3-4단 사이를 오간다. 시마노 시절에는 아우터 채인링에 1단 코크에 있으면 앞 드레일러 간섭을 피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그런 문제가 없으니,
항속하다 약한경사의 언덕이 나오면 그냥 1단이나 2단 코크에걸고 넘어가 버린다. 물론 이런 극단적인 기어비는 구동계에 좋지 않다.
'하지만 구동계도 어짜피 소모품이다!' 요즘은 해외 직구로 인해 울테체인같은경우 3만원선 정도 한다. 개인 취향에 따라 잠깐잠깐씩은 무시하고 타도 별 지장이 없다 생각한다.
단점
1. 변속셋팅
확실히 시마노에 비해 변속 관용도 혹은 오차허용범위가 좁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뒷드레일러의 셋팅 자체가 시마노에 비해 특별히 어렵거나 까다로운편은 아니다.
본인은 자전거를 좀 험하게 타는편인데 한달에 한번정도는 미세하게 변속이 틀어지는것 같아 다시 조정해주곤한다.
시마노가 한 3달에 한두번 조절한다면 스램은 두달에 한번혹은 두번정도 조정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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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대적으로 빡빡한 변속감(하지만...)
케이블이 비정상인것처럼 보일정도로 케이블이 많이 꺽이는, 인터널 방식의 에에로 핸들바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지만,
처음엔 그럭저럭 괜찮었지만 이상하게 한두달이 지나면 조금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변속할때 힘이 들어갔다.
이러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여튼 간단히 '듀라 폴리머 코팅' 케이블을 쓰도록 하자!
변속 감이나 휠의 성능 등에는 기타등등의 것들은 성능차가 그렇게 크게 나는것이 아니기에 개인취향이 적용될수 있지만, 듀라 케이블은 정말 압도적으로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무조건 쓰도록 하자! 브레이크 케이블까지는 아니더라도 변속케이블 만큼은 듀라 폴리머 코팅 케이블로 두번 사서 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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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전히 조금은 떨어지는 앞드레일러 변속감과 변속 성능.
확실히 앞 드레일러 변속에 드는힘이나 변속 속도만 놓고 비교를 해보면 울테가 압승이다.
스램은 앞 변속은 생각보다 깊게 그리고 세게 눌러져야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귀찮은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제는 스램의 앞드레일러가 구형의 끔찍한 성능을 그대로 계승했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22단으로 넘어오면서 스램 앞드레일러는 상당한 개선을 이루었고 실제로 셋팅만 잘되어있으면 언제 어느때나 원할때 변속이 가능하다.
단지 신형울테의 앞드레일러가 변속감과 변속시 들어가는힘만을 놓고 보면 훨씬 좋다는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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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램의 배신
가파른 오르막을 힘들게 오른느 와중 혹여나 더 털을 수 있는 기어가혹시나 있나 싶어 변속 버튼을 누르는 순간 첫번째 클릭에서 더 이상 움직이질 않는다.
순간적으로 X댔다 라는 생각과 함께 내손가락에 힘은빠지고 뒷기어비는 무거운 기어비로 내려간다.
이를 악물고 다시 댄싱을 치면서 다시 변속을 하고 '씨foot, 씨foot' 거리며 오르막을 오른다.
스램유저라면은 한번쯤 격어봤을 스램의 배신,뒷드레일러 1단(풀이너) 상태에서 더 낮은 기어비로 변속을 시도하는 도중 많이 일어나는 사건인데,
사실 유투브에 있는 스램 뒷드셋팅 가이드를 보면 정확히 설명이 되있다.
'Fail safe' 기능으로 뒷드1단(풀이너)상태에서 더 낮은 기어로 변속을 더 이상 변속할 구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2번째 클릭이 이루어지고 레버에서 뿌러지는 소리(?)비슷한 소리가나고(정상임;;;) 어떠한 변속도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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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소의 변속 테크닉이 요구됨
보통 평지야 그리 상관없지만, 드레일러와 체인 그리고 행어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오르막을 오르는 상황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변속을 하게된다,
설상가상으로 구동계에 걸리는 부하가 어느 임계점을 넘어서게 된다.
운이 좋다면 단순히 체인이 끊어지는 정도로 끝나지만, 운이 나쁘다면 행어가 부러져 뒷드레일러 휠까지 같이 깨먹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
확실히 시마노 레버에서는 오르막에서 시팅이던 댄싱이던 적절한 타이밍에 저단 기어로 변속하는것이 수월했는데,
스램을 탄지 1년이 다되가는 지금에서도 오르막 댄싱에서는 변속타이밍을 잡기가 생각보다 까다롭다.(물론 고단변속은 훨씬 쉬운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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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스램 브레이크에 대한 오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스 브레이크도 충분히 제동을 잡아줄만큼 브레이크 암의 강성이나 제동력이 보장된다. 하지만 울테 브레이크는 신세계급으로 좋다.
인터넷에 당장 스램 브레이크와 울테 브레이크와의 차이에대한 무수히 많은 안좋은 평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스램을 더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Apex부터 Red까지 경량화만되어있을뿐 같은 등급, 카트리지 타입의 패드를 쓴다.
한마디로 구동계중에서 브레이크에 장난질을 안한다는 소리다.
반면 시마노는 티아그라급 부터는 브레이크 패드가 비 카트리지 방식이며 제동력또한 그리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물론 티아그라가 Apex셋 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것이 괜찮다가도 주위에서 모두다 나쁘다 나쁘다 하면 의심되기 마련이다.
심지어 포스 등급의 브레이크가 3rd 파티 제조사인 덱트로 하급 브레이크 보다 밀린다는 충격적인 말도 있었다.
실제로 울테브레크를 잡아보니 확실히 브레이크 슈가 림에 닿을때까지의 레버감이 신세계일정도로 부드러웠다..(컬쳐쇼크 OTL...)
그렇지만, 실제로 두 브레이크 사이에 제동력 차이가 그 느낌만큼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단지 레버를 당기는 1-2cm의 감이 다를 뿐이지 실제로 포스브레이크가 브레이가 허접하다 생각이 든적은 한번도 없었다.
브레이크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케이블의 상태 림표면의 먼지나 기름때의 유무, 브레이크 패드와 림과의 거리등등이 브레이크 성능과 감각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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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이렇게 포스에 대한 평이 나쁜걸까? 개인적으로 추측을 해보자면
1. 너도나도 까기시작한 스램에 그냥 동참하여 까는 부류,
2. 울테 브레이크와 레버의 굉장히 부드러운 성능,
3. 흔하지 않아 써본적이 없어서, 그냥 인터넷의 안좋은 후기를 보고 믿어버리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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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레버 파손문제
뉴레드 구동계가 나오기 전만해도 스램글을 검색하면 변속레버 파손문제가 절대로 빠지지 않았다.
실제로 라딩중에 레버가 어이없게 파손되어서 고정기어 자전거로 변신해서 왔다는 글과 사진을 심심지 않게 보았다.
하지만..
10단 뉴레드가 나오면서 스램이 대대적으로 그동안의 문제점을 개선했고(앞드 변속감 개선, 레버파손문제 개선 등등)
'뉴 레드' 구동계 이후 '뉴 레드'의 기술을 트리클 다운 한 구동계에서는 절대라고는 할 수 없지만 굉장히 많이 개선되었고
실제로도 '뉴 레드' 구동계 이후 변속레버 파손글은 보기힘든 상태다.
결론
그래서 어떤게 좋다고?!! 사실 써본나도 똑같은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둘다 좋은 구동계이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라..'
라고 하면 이글을 쓸 이유가 없다 ㅋㅋ
개인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1. 시마노는 이제 지겹다!! 뭔가 다른걸 써보고싶다. - > 스램, 캄파
2. 난 그냥 경량덕후 무조건 경량 -> 스램 (슈레는 너무비싸다..ㅠㅠ)
3. 그냥 더블탭 궁금한데 써보고 싶다 -> 스램
4. 정비에 자신이 있거나 스램을 잘 다루는 샵이 근처거나 단골 샵이다. -> 스램
5. BB30..... -> 스램
6. 그냥 일제가 싫다 -> 캄파, 스램
개인적으로 비추 해드리고 싶은 사람은
1. 대세에는 다 이유가 있다, 대세가 최고다! -> 시마노
2. 11단 4암 크랭크가 멋져보임 -> 시마노
3. 자가 정비가 싫고 귀찮다 -> 시마노
4. 조금이라도 복잡한건 싫어, 레버 하나에 하나의 기능씩만 -> 시마노
5. 스포츠카 보단 세단, 무조건 변속은 부드러워야지 -> 시마노
6. 난 브레이킹에 자신이 없어 5%일지라도 브레이크 성능이 더 좋아야해! -> 브레이크는 무조건 시마노
물론 이 이외에도 더 많은 장단점들이 있을 수 있다. 어찌보면 사실 솔직히 스램유저 입장에서 써보는 변명글 같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구동계로 서로 싸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사실은 스램이 덜 까였으면 하는 마음에 ㅠㅠ)
이글을씁니다.
스램, 캄파, 시마노 유저분들 사이좋게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