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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놀로지 반값인데 성능은 3배? 5825U 자작 서버 정착기
    Informations/Equipments 2026. 2. 16. 02:01

    시놀로지 반값인데 성능은 3배? 5825U 자작 서버 정착기

     사진 한 장의 크기는 갈수록 커지고, 쌓이는 용량은 끝이 없다. 스마트폰 512GB면 넉넉할 줄 알았는데, 이젠 이마저도 부족하다. 기기를 바꿀 때마다 수만 장의 사진을 백업하고 옮기는 과정은 귀찮음을 넘어 고역이다. 시간은 또 얼마나 걸리는지.

     

     다음엔 1TB 모델로 가야 하나 싶지만, 사실 그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게 진짜 문제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1TB도 바닥날 게 뻔하다. 그때 가서 백업하고 복원하려면 꼬박 하루, 아니 이틀은 걸릴지도 모른다. 매달 돈을 내고 클라우드를 쓰자니 당장은 편해 보여도, 나중에 용량이 더 커졌을 때 감당해야 할 구독료를 생각하면 차마 손이 안 간다.

     

     "결국 나중에 어떻게 하려고 이러나" 싶은 막막한 마음에 덜컥 시놀로지를 결제해버렸다. 그렇게 시작된 NAS 생활이 벌써 4년째다. 사실 처음 살 때도 **"무조건 4베이 이상으로 가라"**는 조언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마침 2베이 모델이 저렴한 가격에 핫딜로 올라온 걸 보니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에이, 사진 좀 저장하는 건데 2베이로 간단하게 쓰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화근이었다.

    01


    1. 잘 쓰던 2베이가 '계륵'이 된 순간

    시놀로지 DS720+. 입문용으로는 참 좋은 기계였다. 하지만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2베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계속 발목을 잡았다.

    • RAID 1로 묶자니: 하드 2개를 똑같이 복제하는 방식이라 안전하긴 한데, 비싼 하드 용량이 반토막 나는 게 너무 아깝다.
    • 각각 따로 쓰자니: 하드 하나가 급사하면 그 안의 데이터는 영원히 안녕이다.
    • 백업은? 원본 하드 값도 만만치 않은데 백업용 하드까지 따로 사려니 지갑이 비명을 지른다.

     결국 답은 RAID 5였다. 검색해 보면 "RAID 5는 백업이 아니다", "무조건 이중 백업을 해야 한다"는 무용론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수 TB에 달하는 데이터를 무한정 이중 백업하기엔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다.  RAID 5로 하드 급사에 대한 최소한의 대비책을 마련하고, 정말 중요한 데이터만 따로 이중 백업해서 가성비를 챙기는 시나리오가 내 상황에선 베스트였다. 그러려면 최소 4베이 이상의 기체가 필요했다.


    2. 시놀로지 할인으로 시작된 고민

     4베이 모델인 **DS923+**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마침 시놀로지 하드 번들 이슈로 할인을 크게 하길래 "살까, 말까" 무한 고민을 하다가 결국 결제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멘붕도 잠시, 시야를 넓혀 다른 대안을 알아봤다. 유그린(Ugreen)이나 큐냅(Qnap), Zettlab 같은 가성비 기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드웨어 스펙은 시놀로지보다 훨씬 좋았지만, 역시 OS 안정성이 마음에 걸렸다. "업데이트했더니 레이드가 풀렸다"는 후기가 비록 소수일지라도, '만약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이라는 공포를 떨쳐내기 힘들었다.

     

     돌고 돌아 결국 시놀로지(DSM)를 버릴 순 없었다. 그러던 와중 AOOSTAR사의 WTR PRO 모델을 국내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예전부터 고민만 했던 '헤놀로지(Xpenology)' 구성을 다시 검토하게 되었다.


    3. N150 vs 5825U, 마지막 고뇌

    케이스는 확장성 좋은 WTR PRO로 정했고, 이제 두뇌인 CPU가 문제였다. 밤새 커뮤니티를 뒤지며 두 후보를 저울질했다.

    • 인텔 N150: 압도적인 저전력, 헤놀로지에서의 원활한 트랜스코딩 지원, 네이티브 설치 시의 간편함.
    • 라이젠 5825U: 8코어 16스레드의 깡패 같은 성능. 하지만 가상화 환경(Proxmox)에서의 SATA 컨트롤러 패스스루 성능 저하 이슈.

     가격 차이는 고작 치킨 몇 마리 값인데, PassMark 점수를 보니 5825U가 N150보다 3배 이상(약 18,000점) 높았다. 한 번 구축하면 몇 년은 쓸 서버인데 이 정도 차이라면 고민할 이유가 없었지만, '그냥 편하게 네이티브로 구성하고 신경 끄고 살자'는 마음과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자'는 마음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또한 5825U 모델은 가상 환경에서 SATA 컨트롤러 패스스루 시 성능이 반토막 나는 이슈가 있어, 이를 피하려면 디스크 패스스루를 써야 하는데 그러면 하드디스크의 S.M.A.R.T 정보를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게다가 시놀로지의 H/W 트랜스코딩 때문에 끝까지 고민했지만, 요즘 시놀로지 신제품들도 트랜스코딩 기능을 빼는 추세니 미련을 버리기로 했다.


    4. 정착, 그리고 다음 단계

     결국 나의 선택은 5825U였다. 앞선 이슈들도 있었지만, 최근 램값이 폭등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DDR4 메모리를 사용하는 5825U 모델이 가성비 면에서 압도적이었다.

     구매 후 네이티브 설치와 Proxmox 설치 사이에서 다시 한번 갈등했지만, **"한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Proxmox 설치를 진행했다. 과정은 분명 어려웠지만, 막상 해놓고 보니 네이티브로 썼으면 정말 아쉬웠을 뻔했다.

    모르면 몰랐을까, Proxmox 위에 편리하고 강력한 도커들이 앞으로의 즐거운(?) 삽질을 예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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