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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두유노우 페르시아?Foreign Travel Log 2022. 4. 16. 16:33
사람마다 저마다의 편견들이 있다. 그 편견 속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이란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었일까?
중앙 아시아는 실크로드 이외엔 우즈베크 미녀 정도만의 이야기가 있을뿐 별다른 이미지가 없었다면 이란은 미국 적성국으로 이란 핵무기 이란의 침대 축구 정도가 전부다 일것이다.
막연히 미국의 적성국이거니와 그 당시 국내에 중동관련 여행정보를 접하기 어려움 그리고 아랍권에 대한 선입견 등 여러 이유로 이란을 여행국으로써 특별히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비자 문제도 까다로워 굳이 여행계획에 없었다.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특히 일본인)으로 부터 현지에서 접할 수 있는 여행정보가 굉장히 많은데, 내 생각과는 달리 서쪽에서 이란을 거쳐오는 여행자들은 하나같이 이란 여행에 엄지를 치켜세웠었다.
다시 카자흐스탄 비자를 받아 배타고 아제르 바이잔으로 넘어가느니, 이란 비자를 받고 육로를 통해 이란으로 가자라는 생각이 들어 냉큼 투르크메니스탄 비자를 신청할때 이란 비자도 같이 신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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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곳에서 자고일어나니 세상 만사가 귀찮아진다. 천장을 보며 멍때리기도 잠시 핸드폰에 문자 메세지가 와있어 집으로 전화를 걸어본다.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을 넘는동안 연락이 않되서 걱정을 하셧다고 한다. 평소엔 별말씀없으시다 하필 연락이 않될때 전화를 하셔서 걱정을 하시니 답답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잔소리는 여전히 달갑지 않았다.
점심까지 빈둥거리다 어제 만났던 '알리' 친구한태 인터넷 카페 위치를 물어보니 옆방 아저씨가 같이 가자고 한다. 같이간 아저씨는 터키출신 쿠루드족 출신이라고 해서 옛날 이라크 파병시절 쿠르드 사람들 만난 기억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서로 금방 친해졌다.
상가는 많은데 왠지 한가해서 들여다 보니 문을 닫혀져 있다. 오늘이 쉬는날인가 했더니 지금은 닫고 저녁때쯤 문을 연다고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작은 상점이나 식당의 경우 여기선 오후 2-3시까지 영업을하고 문을 잠시 닫았다 저녁 18-19시되서야 다시여는 경우가 많았다.
저녁이되자 전기불이 상점과 환하게 밝히고 어둑어둑한 밤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였다. 왠지모를 위화감이 들었다. 간만에 보는 활기찬 밤거리 풍경에 고향 생각이 났다. 전기 사정때문인지 나라특성인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제껏 지나왔던 나라는 해가지고 밤이되면 거리는에는 사람이 사라지고 상점들은 문을 닫고 가로등만 쓸쓸히 비추는 텅빈 도시가 되었다. 간만에 고향비슷한 느낌을 받으니 기분이 묘하면서도 좋아진다..
밤거리를 거닐다 한국에 빵집과 비슷하게 예쁜빵들이 있는 빵집을 발견해 들어갔다. 친절한 주인장 아저씨가 맞아줬다. 이것저것 눈에 보이는대로 다 사고싶었지만, 한국 롤빵과 똑같은 롤케익이 있길레 집어들고 계산을 하니 우리나라돈 2천원이 채 않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맨날 주식으로 먹는 빵만 보다 간식빵을 보니 너무 반갑기도 신기하기도 했다. 게다가 저렴하기까지. 왠지 느낌이 좋다.
다음날 아침 비가와서 하루를 더 머무를까 말까 고민하다 점심때쯤되니 비줄기가 잦아들어 아쉽지만 쿠챤(Quchan)에서 테헤란 까지의 발길을 재촉한다. 비자는 한달 유효지만 연장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쉽게 가능할지 아닐지 테헤란까지 가봐야 알 수 있기때문에 하루하루 줄어드는 체류기한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초대로 시작해 초대로 끝난...
이란 여행 후기를 들어보면 그렇게 현지인 초대를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심 기대하면서도 '설마 그렇게 사람들이 개방적일까?' 하는 의문은 있었다.
점심이 다되닛간 쿠찬에서 간단한 선드비치(센드위치)와 콜라를 사서 안장에 다시 올라탄다. 큰 도시가 아니라 금방 시내를 빠져나와 달리다 보니 날씨도 조금시 개고 길도 평탄한데 바람도 순풍이 분다. 이런날만 계속되면 참 다닐만 하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금방 50Km 정도를 달렸다.
쉬르반(Shirvan)까지 얼마 남지않아 마을을 지나쳐 캠핑 할 생각으로 달리는데 지나가던 차가 내앞으로 지나쳐 멈춰서더니 내가 저녁사줄테니 앞에도시(Shirvan)에서 만나자고 한다. 거절할 이유가 없어 수락을 하고 룰루랄라 마을까지 페달을 밟아 간다. 마을 초입에서 헤메고 있는데 아까 만났던 할아버지가 마중까지 나와서 기다리고 있어서 너무 고마웠다. 다짜고자 춥다고 카디건 하나를 주면서 너입으라고 주는데, 고맙지만 짐이 이미 한가득이여서 당장 많이 안쓰는짐은 들고 다닐수가 없어 한사코 거절을 했다.
할아버지 집에 도착을해 짐을 먼저풀고 시내투어를 시켜준다해 돌아다녔다. 여기저기 상점도 돌아다니고 사람들 구경도 하고 시장구경도 하고 몸은 피곤하고 배가 고팠지만 마냥 싫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