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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Kigali, Rwanda.Talk about Everything 2012. 10. 14. 06:41
In Kigali, Rwanda.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를 떠난지 딱 10일 만에 르완다의 키갈리에 도착했습니다.
버너를 받는데 세관 문제 때문에 이래저래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되어 떠날때 달력의 날짜를 확인해 보니
어느세 캄팔라에 도착한지 1달이 넘었더군요...
기나긴 철창없는 감옥같은 캄팔라 생활을 한달만에 청산하고 다시 자전거에 오릅니다.
한달동안 어디 제대로 나가지도 않고, 매일 호스텔에서 놀기만 했더니
거의 모든 스테프하고 친해졌고, 모두다 제 이름을 알고 있더랬죠;;;(하지만 방값 DC는 없다는거...)
마냥 기다릴때는 지루하고 제발 떠나고 싶었는데 막상 떠날때는 왠지 아쉬운건 왜일까요?
다시 길바닥에서 하루하루를 때워(?)가는 삶을 해야하기 때문일까요?
그건 지금도 저는 아직 왜 그런지는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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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중 최장기 투숙 기록을 갱신하고 (이번 여행에서는 2번째 최장기 투숙기록)
떠나는 날 아침, 막상 어려울것만 같던 출발도 평소와 다름없이 그냥 훌쩍 출발합니다.
복잡한 캄팔라 시내를 빠져나오는데 무난하게 오전을 소비하고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지만, 비가 저희를 괴롭힙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열대기후의 비라서 짧게는 10-20분, 길게는 1시간만 미친듯이 쏟아지고 다음에는 언제 그랬냐는듯
개여서 시간에 맞추어 잘만 피하면, 자전거 타는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중간 분기점에서 잠깐 고민을 합니다.
르완다를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코X지 만한 나라 가서 뭐하나', '그래도 언제 다시 와보냐?'
라는 두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끊이지 않다가 결국 가기로 합니다.
다행히 르완다로 가는길의 풍경도, 경치도, 사람들도 아름다워 나름 보람찬 루트였습니다.
산이 제법 많음에도 생각보다 르완다 국경까지 쉽게 도착을 했고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해둔 서류를 제출하니 손쉽게 도착비자를 내줍니다.
어쩌다보니 우간다 돈을 남김없이 깔끕히 국경오기전에 다 써버렸기때문에
국경 환전상들을 무시하고 ATM을 찾아 나서지만, 국경에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 있는 ATM은 비자, 마스타 카드를 지원하지 않네요...
졸지에 거지가 되어 먹고 싶은것 못먹고, 물도 아껴 마시며 살아야 겠다는 일념으로 수도 키갈리에 다음날 도착을 합니다.
다행이 입구초입에서 ATM을 찾아 다시 부자(?)가 되어 키갈리의 살인적인(?)물가에도 불구하고
숙소부터 잡고 쉽니다.
키갈리에서 '호텔르완다'를 다시 한번 시청하고 배경이 되었던 호텔에서 인증샷을 찍고, 잠시 마트 구경도 하고
간만에 들어온 문명의 세계에 심취해있습니다.
하지만 잠시만 주위를 둘러보면 빈부격차가 심하게 느껴졌던 곳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우간다나, 에티오피아 같은경우는 평준화(?)가 잘 되있어 거지를 보거나 못사는 사람들을 보아도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랜드크루저를 끌고 다니고 한끼에 4-5천원씩 하는 식당 옆에 구걸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니
왠지 기분이 좀 그렇습니다.
당장 키갈리에서 10km만 나가도 우간다 시골이랑 다를바 없는데 여기는 나름 별천지이니 그런것 같습니다.
어느세 짧지만 정들었던 키갈리를 떠날 시간이 되었네요
요즘은 글쓰기에 슬럼프가 와서(사실 슬럼프 아닌 날이 더 적을지도;;;) 업데이트가 더더욱 늦어질것 같아,
급하게 글을 씁니다. 아마 다음글은 아프리카의 흑진주 '잔지바르 섬'에서 올리게 될것 같습니다.
그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달동안 머물렀던 '레드칠리 하이드웨이'호스텔 떠나는 날
캄팔라 나가는길
우간다의 노을
바나나는 아프리카 바나나
"Give Me Money!"를 외치지 않는 우간다의 순박한 아이들
우간다의 보다보다(오토바이 택시)
여기가 아프리카 인가? 아닌가?
매번 힘든길을 잘 따라와주는 동생
오르막. 이젠 지겹지도 무섭지도 않다. 그냥 오를뿐이다.
시원한 다운힐
사탕수수 나무밭
호텔 르완다의 배경이 된 '데스 밀 콜린스 호텔'
산에다 지은 도시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