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DP2와 함께한 한국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자전거 여행 - 유라시아 횡단편 1부
    Foreign Travel Log 2012. 8. 9. 03:45

    DP2 와 함께한 한국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자전거 여행

    (유라시아 횡단 편) 1부




    나는 충청도 촌놈이다.


    그래서 그런지 성격은 급해도 행동은 마냥느리다, 먹는것도 느리고, 움직이는것도 느리고, 결단 내리는것도 느리고.





    어느새 인생의 갈림길에 선택에 선날, 누구나 그렇듯 큰 고민에 빠진다. 큰 고심끝에 내린 결론. '그래 이왕 늦은거... 1-2년 늦는다고 뭐가 다를까...'






    그래서 나는 자전거로 평소 갈망하던 유라시아를 거쳐. 아프리카 케이프 타운까지 가는 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세우긴 세웠는데. 통장잔고도. 뭐 일단 나갈정도는 되고. 문제는 이제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는일.







    나 : "나 여행갈려고..." 친구 : "몇년이나?"

    나 : "짧게 2년?" 친구 : " 뭐?!"

    나 : "아직 놀라긴 이르다! 자전거로 간다..." 친구 : "!...."

    나 : "아직도 더 남았다.. 아프리카 까지간다...


    친구 : ".... 네가 이제 죽고싶어 환장을 했구나..."





    이렇게 친구는 일단락 됐고... 이제 집에 어떻게 알린다.....


    엄마 : "이제 졸업도 하는데 진로는 정했니?"

    나 : "...."

    엄마 : "얘가 아직도 대책이 없냐? 엄마 속이 타들어간다...."

    나 : "하.... 있긴있는데...."

    엄마 : "뭔데 아들아?"

    나 : "여행 갈려구요..."

    엄마 : "아들아 제정신이니?"

    나 : "한 2년정도요..."

    엄마 : "돈은 어떻게 하고?"

    나 : "자전거로 여행가요... 그럼 싸요..."

    엄마 : "......"

    나 : "게다가 아프리카까지 가요...."

    엄마, 아빠 : "않된다..."

    나 : “후.....”






    집에 폭탄을 터트리고 술마시러 나오는길. 오늘은 왠지 만취해 인사불성이 가능할것 같은 기분이다. 아.....






    .

    .

    .

    .

    우여곡절끝 시작한 여행. 평소 사진 찍는다 깝쭉댄 경력도 있고. 집에 메인으로 쓰던 후지 S3Pro가 있었지만... 지난 09년 인도 여행 2개월 후 다시는 DSLR을 여행에 들고 다니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카메라를 알아보기 시작....


    해도해도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일반 컴팩트 카메라는 순수 화질에서 성에 차지않고... 새로나온 NEX시리즈는 가격대에서 좌절.

    평소 노리고 노리던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매번 일이 터져 모아논 자금이 사라져 항상 좌절을 맛보게 해준 DP2를 중고로 속사케이스 기타등등해서 50만원에 득템(?)


    사고나서 몇일 찍고 결과물을 확인하니... "!!!!!!"





    아..... 다시 되팔까;;;;


    야생마 같다고 하는데... 나는 아닐줄 알았는데, 색감은 진득한데, 어떻게 감당이 되질않는다.


    이미 엎질러진물. 어쩔 수 없다... 무식이 용감이라고. 서브 카메라급인 DP2를 2년 대장정 메인 카메라로 달랑 하나 들고 여행을 시작한다.


    처음엔 여러 시도도 많이 해본다...

    ISO 1600... 지금은 뭐 쓰지 않는 기능이다...


    느린 구동속도, 느린 저장속도, 후지 3Pro 도 나름 이쪽(?)에서는 한가닥 하는 바디인데 DP2 만만치 않다.. 오히려 좀더 느리다.

    다룬지 1년이 다되서야 JPG로 찍으면 연사도 저장속도도 나름 빠르다는것을 알았지만. Jpge로 찍으면 Dp2를 산 의미가 없다.


    남자라면 오직 RAW!.






    #1 중국



    처음 도착한 중국. 다행히 중국에서 3년째 유학중인 학교 후배에게 잠시 신세를 지고 여행준비를 한다.







    막상 나와보니 설레임 보다 긴장감이 더 많은가보다, 마음이 한켠이 무겁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죽이되든 밥이되든 어쨎든 출발이다!







    이미 시작된 일이다... 정신차려보니 길바닥 라이프는 이미 시작해버렸다...






    푸른색 하늘 표현을 이만큼 잘 하는 센서가 있을까?

    중국의 내몽고 지역의 환상적인 구름낀 하늘아래서 DP2의 사용 용도를 점점 알아 나가기 시작한다.






    연사 속도 느리면 어떠냐, 어짜피 사진은 찰나의 한순간 한 셔터에서 나온다.






    #2 몽골



    DP2로 몽골의 황량한 고비사막을 표현 못하는건. 아마 이 고비사막의 지독한 바람 하나 뿐이 아닐까?







    아 맞다,  하나 더 있다! 쏟아지다 못해 압도하는 별 소나기

    DP2 밤에는 잠시가 아니라 그냥 꺼두시는게 좋습니다.







    포장도가 없는 몽골, 마을도 사람도, 동물도 없는,  인간 혹은 어느 생명체의 흔적도 찾아보기 힘든 이곳, 

    오직 바람과 끝없는 황량한 풍경이 펼쳐진 이곳이 내가 생각하던 사막이었다.







    참으로 애매한 화각 41mm 풍경도 인물도... 그렇다고 표준도 아닌, 애매한 화각...뭐 어떠냐...

    반대로 생각하면 풍경도 인물도 다찍을 수 있는 화각...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어중간한 것은 어쩔 수 없네)

     예전에는 85mm 단렌즈로 전천후 풍경사진 야경 모든걸 커버하면 찍었는데...







    친절한 몽골 사람들... 아무런 댓가 없이, 그냥 지난가는 떠돌이 여행자에게 친절을 베풀던 이들..

    여행자에게 관대했던 나라들은 항상 잘사는 나라만은 아니었다.







    일상 속으로.. 문명화란 이름아래 단절되는 모습들은 점점 비슷해져간다.




    그들의 삶, ‘나었다면, 내가 여기서 태어났다면.... 나는 어땟을까?’








    밝은 주광, 원색계통의 자연색 DP2를 꺼낼 시간 이다.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







    유난히 한국사람에게 친절한 몽골 사람들

    심지어 국경 검문소 직원 아저씨도 내가 일본인이 아니고 한국인이라고 말하자

    굉장히 좋아하며 자기일 처럼 수속을 맡아 주셨다





    #3 러시아



    친절한 가족들.. 단지 국경 조금 넘어 왔는 확연히 다른 피부색.

    그래도 시골사람들은 순박하다.






    미녀들의 나라... 국경에 들어서자 마자 금발머리에 키가 훤칠한 러시아 사람들이 지나다는데 왠지 모르게 기가 죽는다.

    그래도 이곳 또한 사람 사는곳이 겠지.






    나무가 많다. 몽골남부는 사막. 북부는 초원이라 나무가 거의 없어 울창한 나무 숲이 많이 그리웠는데, 

    러시아의 울창한 나무숲을 보니 우리나라의 산과 나무가 얼마나 감사한지 느껴진다.






    포베온을 제외한 어떤 사진기도 바이칼의 푸른색을 표현하기는 역부족이지 않을까.

    과장된듯하지만. 과장되지 않은. 그렇다고 과장되지 않았다고 말하기 힘든. (이게 먼 개소리여;;;;) 그런 DP2의 색감.


    푸른색? 어떠한 푸른색이던 생생하게 표현이 가능한 센서.







    러시아의 범상치 않은 언덕. 난 도데체 이’%’의 의미를 모르겠다. 너무나 제각각.#@$@%^@






    붉은하늘

    정말 피및으로 물드는 낭만적인 붉은 하늘을 보면서

    나는 수백마리 모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바이칼이 보이는 러시아 집들.

    빨간 벽돌집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곳도 사람사는곳이다 이렇게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을 보니 고향 친구들 생각이 나 잠시 그리움에 잠긴다.





    끝없는 시베리아 평원을 달리는 기차. 2박 3일 동안 창문으로 슬라이드 필름 스쳐지나가듯 지나 가는 풍경들.

    주위풍경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어도 시간이 술술 지나간다.





    #4 카자흐스탄




    러시아랑 미묘하게 비슷하면서도 다른나라.

    육로로 국경을 넘으면 그 나라의 분위기가 국경을 넘는 순간 미묘하게 혹은 확연하게 바뀌는게 피부로 느껴진다.

    개중에는 한국사람과 흡사한 사람도 많다.



    안장위에 있는시간이 길어질수록 안장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난다.






    끝없는 노란색 평원. 역시 여행 하길 잘했다...





    끝없는 평원이 나왔는데 캠핑 한번해야지





    이정표, 중간 목적지의 이정표는 언제나 반갑다.





    아 혼자 있으니 야밤에 느는건 술 뿐이로다.





    멋진 도로.

    우리에겐 생소한 나라지만 중앙아시아 경제 TOP을 달리는 국가.

Designed by Tistory.